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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노스탤지어 마케팅에서부터 실패를 지워버리는 최고의 완성도까지, '쥬라기 월드' 초대박 흥행 비결 8가지 철저 분석!

'쥬라기 월드'가 박스오피스 사상 전세계 개봉 첫 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봉 첫 주 월드와이드 수익이 무려 5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전작이 졸작 '쥬라기 공원 3'였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마블을 비롯한 여러 프랜차이즈가 득세를 하고 있는 판에 원작이 20년도 전에 나온 영화가 거둔 성과로서는 놀랍다. 과연 '쥬라기 월드'가 현재 박스오피스 역대 1위인 '아바타'의 28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까? '쥬라기 월드'의 초대박 흥행 요인을 이 잡듯이 따져본다.

 

 

 

 1  노스탤지어는 끝났다, 적절한 등장 타이밍!

'쥬라기 공원'에서 '쥬라기 월드' 3부작 리부트로 이어지는 스티븐 스필버그표 '쥬라기' 시리즈는 전작 세 편 중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편은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밖에 없었기에 '쥬라기 월드'의 이 정도의 초대박 흥행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쥬라기 월드'의 공룡들에 대한 기대감은 가령 올해 리부트가 진행된 '터미네이터'나 '스타워즈'에 대한 그것보다도 더 오래된 기다림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최신작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개봉일이 2009년이고,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는 2005년에 개봉했다.

 

반면 '쥬라기 월드' 리부트 이전의 '쥬라기' 시리즈 마지막 편인 '쥬라기 공원 3'의 개봉일은 2001년으로 14년 전이다. 게다가 '쥬라기' 시리즈는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이 대박을 터뜨리고난 후 후속작들이 별 흥행을 하지 못했기에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고, 스티븐 스필버그표 공룡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등에 업고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등장한 '쥬라기 월드'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을 능가하는 초대박 흥행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2  히어로보다 더 대중적인 아이템 공룡!

마블이 슈퍼히어들로 방대한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면서 거침 없는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장르로 말하자면 공룡의 대중성은 히어로보다도 더욱 지구적이며 더욱 역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22년 전 부모님이나 삼촌, 이모의 손을 잡고 '쥬라기 공원'을 봤던 아이들이 똑같이 조카나 아들, 딸의 손을 잡고 '쥬라기 월드'를 보러 영화관을 찾을 것이다. 공룡과 히어로,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인기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동차와 기차만큼이나 인기의 폭이 차이가 있다. 

 


 

 3  경쟁자가 없다!  

'쥬라기 월드'가 거두고 있는 성공은 역대 박스오피스 3위인 '어벤져스'와 비슷한 면이 있다. 일단 경쟁자가 없는 주에 개봉했다. 목을 잘 잡았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지나갔으며, 여전히 상영 중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R등급이고, 마블의 '앤트맨'과 '판타스틱 4'가 다가오고 있고, 그 사이에 아무도 없을 때 딱 끼어 있는 것이다. '쥬라기 월드'는 멀티플렉스 스크린을 원껏 독차지하고 있으며, 게다가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투모로우랜드'는 흥행 참패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개봉하는 7월초까지도 두어 주 공백이 있다. 2015년 6월은 '쥬라기 월드'의 흥행을 위해 모든 것이 맞춰 끼워졌다.

 


 

 4  재관람 열풍 조짐과 3D의 위력!

역대 박스오피스 1, 2, 3위인 '아바타' '타이타닉' '어벤져스'는 공통점이 있는데 재관람이 많았으며, '타이타닉'을 제외하면 3D 관람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작금의 '쥬라기 월드' 흥행 속도는 광풍 같은 입소문을 타고 '머스트 씨' 영화가 되어야 가능한 재관람 열풍을 주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며, 개봉 첫 주에 쓸어담은 약 5억 달러 중 48퍼센트를 3D 티켓으로 벌어들여 역대 그 어떤 작품보다도 3D 관람율이 높은 '쥬라기 월드'는 흥행-3D 재관람-더 큰 흥행으로 이어지는 대박 흥행 공식의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5  그리고 중국이 있었다!

1997년 '타이타닉'의 흥행 이후 북미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이 된 중국은 할리우드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혹평 일색으로 흥행에 참패했던 '트랜센던스'는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만으로 적자를 면하는 기적을 일으켰고, 북미 흥행 실패로 고전하던 '퍼시픽 림'은 중국 흥행으로 속편 제작이 결정되기도 했다.

 

'쥬라기 월드'는 개봉 첫 주에 중국에서만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수익의 1/5을 챙겼다. 1993년의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은 중국에서 개봉이 불가능했고, 기껏해야 2013년에 3D로 재개봉된 '쥬라기 공원'이 스필버그표 공룡 판타지의 전부였던 중국 시장에서 '쥬라기 월드'는 완전히 새로운 영화라 할 수 있다.

 

'쥬라기 월드'는 '아바타', '아이언맨 3', '트랜스포머 4',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처럼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거나, 중국과의 공동 제작, 혹은 중국인 스타 배우 기용 등의 작전도 없었다. 동양인 헨리 박사를 연기한 중국 배우 B.D. 웡을 시리즈 출연진 가운데 유일하게 재기용한 정도가 중국에 대한 구애라면 구애였을 뿐이다. 할리우드 영화사에 있어서 중국 흥행의 진정한 승자가 '쥬라기 월드'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6  철저한 스티븐 스필버그 마케팅

'쥬라기 월드'는 철저하게 스티븐 스필버그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쥬라기 월드'의 총괄 제작을 맡아 실력 있는 신예 감독을 기용해서 작품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마케팅에는 자신을 주저 없이 내어주는 방식으로 '쥬라기 월드'의 초대박 흥행에 일익을 담당한다. 관객들은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의 모습이 깨알처럼 등장하는 '쥬라기 월드'가 콜린 트레보로우라는 듣보잡(?) 감독의 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한 오마주였다는 사실을 영화 관람 후에 뒤늦게 알아챈다.

 

'쥬라기 월드'의 후속편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 주도 하에 새로운 감독이 고용되어 새로운 색깔을 시도할 것으로 발표되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스필버그가 있을 것이고, 관객들은 여전히 '쥬라기 월드'를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은 마블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이나 헐크, 캡틴 아메리카 그 이상의 고유명사이다.

 


 

 7  새 술은 새부대에, 메르세데츠 벤츠의 고급진 PPL

1993년 '쥬라기 공원'에서는 안전 차량으로 지프 랭글러, 관람 차량으로 포드 익스플로러가 등장했지만 특수효과로 살아난 공룡에 묻혀버렸다. 반면 22년 만에 돌아온 '쥬라기 월드'에서는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 메르세데츠 벤츠의 최신형 자동차들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매끈한 세단형의 GLE 쿠페에서부터 소위 집차로 불리는 G바겐 그리고 최고급 승합차 스프린터와 오프로드의 최강자 유니목까지, '쥬라기 월드'에 등장하는 메르세데츠 벤츠는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 생겨난 신종 공룡과 나란히 놔도 눈이 먼저 갈 정도이다. 삼성, 코카콜라, 스타벅스, 페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쥬라기 월드'에 간접 광고 효과를 노렸으나, 최종 승자는 메르세데츠 벤츠가 될 것이 분명하다. 

 


 

 8  실패를 지워버리는 최고의 완성도!

1993년 개봉한 '쥬라기 공원'은 '할리우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 뿐이다!'는 호언을 실감케 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후속작이 맞나 싶었던 '쥬라기 공원 2', 그리고 '쥬라기 공원'의 명성에 제대로 먹칠을 했던 '쥬라기 공원 3' 이후 10년 이상 스필버그는 공룡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리고 2015년 스티븐 스필버그는 '쥬라기'라는 단어를 그대로 계승하되, 공원을 떼고 '월드'라는 단어를 채용, 보다 큰 스케일의 새로운 공룡 테마 파크를 만든다. 실패한 2, 3편의 기억을 관객들에게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월등해진 컴퓨터 그래픽과 유전자 조작 기술로 만들어진 어마무시한 새로운 공룡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동시에 랩터와 티렉스 등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의 유명인사들을 그대로 업그레이드 등장시켰다. 한마디로 성공한 유전자만 사용하겠다는 것인데, 그 전략이 그대로 적중해서 관객들은 '쥬라기 월드'를 '타이타닉'이 나오기 전까지 박스오피스 역대 1위였던 1993년 '쥬라기 공원'의 직계 후속작으로 인식하게 된다. '쥬라기 월드'의 초대박 흥행 비결의 최대 요인이 바로 실패를 지워버리는 최고의 완성도,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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