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개봉을 맞이해서 보는 찰스 맨슨 살인사건 영화 10편-1

쿠엔틴 타란티노의 최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희대의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과 그의 추종자들이 영화배우 샤론 테이트의 살해를 비롯해 저지른 범죄를 다룬 영화로서는 최고로 잘 만든 영화라는 얘기가 속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연히 최초의 작품은 아니죠. 그리고 찰스 맨슨을 주로 다루는 영화도 아닌데요. 어쨌거나 1969년의 그 나날들로부터 많은 영화 감독이 찰리 맨슨의 살인과 그 여파를 그리는 데 골몰했습니다. 찰스 맨슨이 미국의 어두운 심장을 상징한다는 생각에서였죠. 아니면 돈을 빨리 긁어모을 수단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개봉에 맞추어 찰리 맨슨 살인사건을 그린 가장 눈에 띄는 영화 10편을 모아 두 번에 나누어 소개합니다.

 

10. 찰리 세즈-2019년

2019년에 만들어진 찰리 맨슨 영화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만이 아닙니다. '아메리칸 사이코'를 연출한 메리 해론이 쓰고 연출한 '찰리 세즈'는 찰스 맨슨이 추종자들의 정신과 마음을 어떻게 피폐하게 망쳐놓았는지를 세 여자 추종자들을 통해 그려냅니다.

 

패트리샤 크렌빈클, 수전 앳킨스, 레슬리 반 휴튼 등 찰스 맨슨을 대신해 살인을 저지른 여자들인데요. 관심이 집중되게 마련인 광인 찰스 맨슨을 센터에 두는 게 아니라, 여자들에게 집중하는 페미니즘적 시선을 견지한 영화입니다. 혐오스러운 범죄를 다루는 이 영화는 명상적이고 생각하게 하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이 세 여자도 찰스 맨슨의 꼬임에 넘어간 희생자들로 볼 수도 있는 걸까요?

 

 

 

 

9. 헬터 스켈터-1976년

빈센트 무글리오시의 베스트셀러 '헬터 스켈터: 맨슨 살인사건 실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텔레비전 역사상 시청자 수가 가장 많았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자유 연애'의 시대를 닫아버린 암흑의 드라마를 동시대에 목격한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밖에 없었죠.

 

'헬터 스켈터'는 여전히 맨슨 살인사건과 뒤따른 재판을 가장 잘 그려낸 작품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1970년대에 TV라는 매체를 통했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스티브 랠리스백은 찰스 맨슨을 최고로 잘 연기해낸 배우로 여전히 남아 있고, '헬터 스켈터'는 찰스 맨슨의 사건과 문화적 현상을 잘 그려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8. 맨슨 패밀리 베케이션-2015년

이 코믹한 영화에서 보수적이고 평범한 남자인 닉은 말썽 많은 입양아 동생 콘래드가 난데없이 나타나면서 인생이 거꾸로 뒤집혀버립니다. 맨슨 패밀리와 범죄 이야기에 집착하는 콘래드는 형에게 찰스 맨슨과 그의 컬트 패밀리의 자취를 찾는 사막 여행을 하자고 부탁합니다.

 

J. 데이비스 감독 자신이 맨슨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집착적인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요. '맨슨 패밀리 베케이션'은 단순히 소원한 형제 사이의 관계를 그리는 게 아니라, 맨슨 사건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가족이라는 단어가 사람들마다 왜 그토록 극단적으로 다른 의미를 지니는지를 탐구하는 영화입니다.

 

7. 맨슨 패밀리 무비스-1984년

장편이라기보다는 소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맨슨 패밀리 무비'는 샤론 테이트 살해사건으로 이어지는 스판 목장에서의 회합을 재현합니다. 당시로서는 흔하지 않았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감독은 맨슨과 그 일당이 머물고 일을 벌였던 실제 장소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6. 맨슨 패밀리-2003년 

'헬터 스켈터'의 현대식 재탕이라고 할 만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사이키델릭한 영상과 지칠 만큼 기괴한 스타일로 포스트 모던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영화죠. 실제 맨슨 패밀리를 15년 넘게 촬영했다고 하구요. 역시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불완전하고 감당이 안 되지만, 그러면서도 눈이 가게 만드는 맨슨 영화 '맨슨 패밀리'는 맨슨 사건을 다룬 가장 특이하고도 설득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