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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눅스와 임모탄 조의 관계는? 백전용사 조 무어 대령은 어떻게 불멸의 임모탄 조의 명성을 얻게 되었을까? 프리퀼 코믹스로 만나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사뭇 느닷없는 영화다. 시작부터 처음까지 내러티브가 뭐냐 싶게 그저 내달린다. 어찌 보면 형식미만으로 100퍼센트 이루어진 영화다. 헌데 거두절미의 미학을 살려 '분노의 도로'라는 부제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에 수긍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맥스, 퓨리오사, 눅스, 임모탄 조 등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궁금하지 않을 수는 없다.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일반화된 미국 매스미디어가 발빠르게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프리퀼 이야기를 세 달에 걸쳐 세 권의 코믹스로 담아낼 예정이다. 그중 2015년 5월 20일에 발간된 첫 번째 프리퀼 코믹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눅스와 임모탄 조' 편을 통해 심오한 매드맥스 유니버스를 엿본다.

 

 

 1  폐허의 땅의 역사를 들려주는 워드버거

매드 맥스 프리퀼 코믹스는 '워드버거'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워드버거는 구술사이자 역사가로 온몸이 사람과 장소와 사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메멘토'의 기억의 습작처럼 문신으로 새긴 존재이다. 오래전에 죽은 역사적 인물이며 수학 방정식, 배트맨에서부터 '반지의 제왕'의 작가 J. R. R 톨킨 등 꽤나 친숙한 이름까지. 기록은 고사하고, 기억조차 의심스러운 묵시록의 세계에서 '매드 맥스' 이야기는 워드버거를 통해 전설로 구전되고 문신으로 영원히 기록된다.

 


 

 2  단단한 땅콩 눅스에게 임모탄은 아버지였다

프리퀼 코믹스 첫 번째 권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눅스와 임모탄 조'에서 워드버거가 처음으로 전하는 얘기는 눅스의 지난날이다. 눅스와 그의 가족은 원래 임모탄 조가 지배하는 해골 요새 벼랑 밑의 비참하고 굶주린 상태로 물을 구걸하는 사람들이었다. 눅스의 아버지는 목숨을 내건 위험안 일을 하러 떠났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지병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던 어머니는 곧 죽음을 맞이한다.

 

아버지를 찾아 아장아장 걷는 아기였던 눅스는 임모탄의 한 심복이 자기 아버지인 줄 알고 플랫폼을 붙들었다. 몇 안 되는 선택된 사람들만 가는 시타달의 해골 절벽 꼭대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플랫폼을. 임모탄의 심복은 쇳덩이를 붙든 아기가 신기해서 눅스를 밀쳐내지 않고 얼마나 버티다 떨어져 죽나 신이 나서 아기 눅스를 방치한다. 임모탄의 부하들과 워보이들이 낄낄거리는 가운데 눅스는 끝내 플랫폼을 잡은 손을 놓치고 마는데, 아기의 배짱에 감명을 받은 경비병이 떨어지는 눅스를 낚아채 목숨을 구해 주게 된다. 눅스는 깨부수기 힘든 단단한 땅콩이라는 뜻으로 눅스라는 이름을 얻고, 워보이의 일원이 되어 임모탄 조를 아버지상으로 여기고 살아가게 된다.  

 


 

 3  세계는 서서히 죽어갔다

매드 맥스가 어디 설명 따위 해주는 영화던가? 묵시록이긴 묵시록인데, 그래서 세상이 어쩌다 망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프리퀼 코믹스 역시 확답을 내놓지는 않지만, 세계와 인간사회가 서서히 파멸해 갔음을 암시한다.

 

임모탄 조의 지난날을 그리는 페이지에서 어느 평범했던 수요일에 전력이 나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수요일의 정전은 조금씩 망해가던 문명에 최후의 타격을 가하고 이내 무정부주의가 뒤따른다. 거리에 폭력이 난무하고, 가장 강력한 갱들이 도시를 공포로 휘젓고 나서 사막의 황무지에 재물을 찾으러 떠난다.

 

코믹스에서의 이 부분은 흥미롭게도 '매드 맥스 2: 로드 워리어'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보다는 1979년에 나왔던 '매드 맥스' 오리지널 1편에 가깝다. 매드 맥스 프랜차이즈는 타임라인이나 일관성 따위에 신경을 쓰는 영화가 아니지만, 코믹스 1권은 '매드 맥스' 첫번째 영화의 무너져가는 사회와 후속작들의 미쳐 돌아가는 묵시록 사이를 연결하는 진짜 단서를 제공한다.

 


 

 4  임모탄 조는 어떻게 명성을 얻게 되었을까?

복면을 쓴 폭군이 되기 전에 임모탄 조는 오일 전쟁과 물 전쟁에서의 백전용사이자 영웅인 조 무어 대령이었다. 사회가 무너지자 무어는 다년간의 약탈 경험으로, 다량의 무기를 보유한 친구들을 규합해서 살인을 일삼는 갱스터 조직을 만들어 시골 마을들을 습격한다. 그 과정에서 조 무어의 갱단은 군대로 규모가 커진다.

 

어느 날 무어 대령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몇 백년은 족히 버틸 수 있는 물이 남아 있는 요새 얘기를 해주고, 조 무어 대령은 수하들을 이끌고 사막을 건너 시타달에 이른다. 시타달의 무리들이 요새를 순순히 내줄 리는 당연히 없었다. 시타달 포위가 시작되고 장기간에 걸친 전투에 무어 대령의 군대가 와해 지경에 이를 지경이 되지만, 무어 대령의 군대는 야간을 틈탄 교활한 공격으로 요새 꼭대기에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시타달의 날선 반격이 계속되고, 요새 꼭대기까지 올라갔던 조 무어 대령의 군대는 다시 요새 아래로 후퇴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보게 되는 장면은 요새 위에 남아 있던 동료들이 한 명씩 한 명씩 차례로 참수되어 떨어지는 참극이다. 그때 무어 대령이 홀연히 나타나 처형을 저지하고 모든 적들을 죽인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았으니 무어 대령의 수하들은 그를 불멸(Immortal)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대령을 새로운 이름인 임모탄 조(Immortan Joe)로 부르기에 이르렀다. 임모탄 조의 불멸의 전설은 그렇게 유래되었다.  

 


 

 5  기름 마을과 무기 농장의 기원

수백 년을 버틸 수 있는 물을 차지하기 위해 시타달을 포위하고 있는 동안에 조 무어 대령은 음식과 물을 구하러 사람들을 보냈다. 미션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의 부하들은 웨이스트랜드의 북쪽에서 정유 공장을, 서쪽에서 납 광산을 발견한다. 조 무어 대령은 시타달을 정복하고 임모탄 조로 거듭나더니 정유 공장과 납 광산 역시 임모탄 조의 불멸의 지지 기반으로 삼는다.  

 

정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그곳은 가스타운이 되었고, 납 광산은 무기 공장으로 바뀌어 임모탄 조의 군대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는 중추가 된다. 처음에 임모탄에게 시타달의 존재를 알려준 행운의 생존자가 바로 가스타운 관리의 책임을 맡게 되는데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는 '피플 이터'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무기 농장은 임모탄의 오른팔인 칼리시니코프 소령이 맡는다. 몇 십년 동안은 셋의 파트너십은 큰 효과를 거두며 웨이스트랜드를 유지하지만, 퓨리오사가 임모탄의 아내 몇 명과 탈출을 감행하자 모든 게 달라지게 된다.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그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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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 버티고코믹스닷컴, 스크린크러시닷컴, 아마존닷컴

 

* DAUM 매거진 독점 콘텐츠로 2015년 5월 28일 다음 영화 매거진 메인화면에 소개되었습니다. (링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