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미드 '덱스터'의 광팬이었던 영국의 한 열일곱 살짜리 소년이 친구를 잔인하게 죽인 죄로 25년형을 언도받았습니다.
지난해 열여섯 살이었던 스티븐 마일즈는 어렸을 적에 자폐증 진단을 받아서 친구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했는데, 열일곱 살의 엘리자베스 토머스는 마일즈와 친구가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미드 덱스터를 보고 친구를 무참하게 살해했다고 주장한 스티븐 마일즈
소년의 변호인은 재판정에서 소년이 미드 '덱스터'에 집착을 했다고 하는데요. 소년의 또 다른 자아인 '에드'가 자기 방에서 함께 놀던 엘리즈베스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마일즈는 엘리자베스의 머리와 가슴을 찔러 죽이고 나무 조경사업을 하는 집안의 톱을 가져다가 소녀의 몸을 잔인하게 토막냈다고 합니다. 자른 다리와 팔을 미드 '덱스터' 극중에서 덱스터가 하는 것처럼 비닐 랩으로 감고 더 큰 비닐 백에다가 담았다고 합니다.
스티븐 마일즈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미드 '덱스터'에 탓을 돌리는 데 아주 많은 힘을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몇몇 폭력적인 영화도 거론했다고 하구요.
하지만 판사에게 변론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내면으로 뭔가 깊이 잘못된 것이 있는 소년이 덱스터를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데 손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죠. 사실 판사는 소년이 미성년자라고는 해도 범행수법을 보아 마음 같아서는 종신형을 선고하고 싶었던 걸 형량을 줄여준 것이라고 하네요.
미드 '덱스터'는 직업은 경찰서 법의학팀의 혈흔 분석가이면서 살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연쇄살인법 덱스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덱스터에게도 '코드'란 게 있었죠. 덱스터는 자기와 같은 연쇄살인마만 골라서 죽이는 원칙이 있었고, 더더군다나 죄 없는 소녀는 죽이지 않습니다.
TV 드라마를 피의자 변호의 근거로 삼는다는 것도 진부한 수법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스티븐 마일즈는 덱스터의 범행수법은 흉내냈으나 덱스터의 코드는 따르지 않았죠.
살인사건 재판에서 덱스터에 탓을 돌리는 일은 전에도 없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단 한 번도 통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